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지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인 이석원의 두번째 산문집이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 있는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작가의 여리고 섬세한 감수성에 비추어 보면 아마도 연애 상대 이야기는 픽션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말 사랑했던 상대라면 그에 대한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다 밝혀서 책으로 쓰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뭐, 영화감독 홍상수 같은 경우는 실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영화 소재로 사용한다고 하긴 하지만...
소설 같은 연애 이야기 틈틈이 좋은 글귀들이 실려있는데 말 그대도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귀들이 꽤 있다.
일상에서 스쳐가는 소소한 느낌들을 잘 담고 있으며 곱씹어 생각해 보게끔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로서, 중년을 바라보는 아티스트로서의 삶의 무게와 혼란스러움이 은연중에 느껴진다는 것이다.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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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할 때
정말 좋 은 상대는
같이 있을 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을 떄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떄 하는 행동을 보면
그가 나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이 관계에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지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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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질은
100% 내가 결정한 것
누구 탓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좀 더 열심히 살아 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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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때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의 상처에 집중하는 사람 중
나는 어느 쪽일까.
어느 쪽이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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