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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의 영화 <유령> 독특하지만 좋다.

 

제목 : 유령(Phantom, 2022)

감독: 이해영

주연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제작사: CJ ENM

장르: 추리, 액션

원작 및 제작에피소드: '유령'의 원작은 중국의 추리 소설 '풍성'이다. 이해영 감독은 이 내용을 비틀어 새로운 영화로 완성했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전형적인 방식의 추리물이 아닌 유령과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줄거리: 1933, 일제강점기 경성을 재경으로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치고 외딴 호텔로 용의자들을 불러 모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는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고전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그리고 박소담이 정체를 드러내며 뿜어내는 액션신은 쾌감 만점이다.
 
영화 속 흑색단이 이름을 빌려온 흑색공포단은 신민회의 창립 멤버이자, 신흥무관학교를 창립하기도 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이회영 선생의 영향으로 창립된 남화한인청년연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31년 이 단체는 중국인과 일본인 아나키스트들과 연대해 항일구국연맹이라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흑색공포단은 이 항일구국연맹 내의 행동부로, 일본 관련 시설의 파괴와 암살이 이들의 임무였다.

 

영화는 초반에는 ‘유령’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전형적인 밀실 추리극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액션 영화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이어지지만 전혀 다른 두 편의 영화가 옴니버스로 묶여 있는 것 같은 형태인데 관객에 따라 전반부만 좋아할 수도 있고 또는 후반부만 좋아하는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시도로 생각된다. 두세 군데 어색한 대사 및 연출만 뺀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유령'을 캐릭터 무비라고 소개한 이해영 감독은 "캐릭터는 제가 이야기에 접근하는 통로인 것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배우들을 통해서 표현하게 되는 것 같고, 시나리오부터 촬영까지 제 생각과 의도를 담게 되는 게 결국 캐릭터인 것 같다""항상 캐릭터 무비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하는데 '유령'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뭘 하고 싶었어?'라고 묻는 모든 질문에는 캐릭터라고 답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