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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 VS 라이프(Life, 2017)




에이리언의 창조자인 리들리스콧의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

감독의 인지도는 없으나 제이크 질렌할과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라이프(Life, 2017)>.

한 달 차이로 개봉한 두 영화.

비슷한 점이 많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의 후속편으로 에이리언의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해 가는 작품이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던져놨던 떡밥도 어느 정도 회수하면서 적당한 스케일과 재미를 보장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에이리언에서 보여주었던 주인공(시고니위버)과 에이리언의 강렬한 존재감이 없다.

에이리언 시리즈이지만 영화적 스타일은 기존의 오리지널 에이리언 작품들과 전혀 다르다.

내용적으로 확장된 세계관 구축을 위해서 스타일이 달라진 것은 수긍하지만 에이리언 시리즈 특유의 긴박감이 사라진 것은 마이너스다.

그리고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쇼 박사를 죽이고 또다시 새로운 여주인공을 내세운 것도 아쉽다.

일단 다음 편도 기대가 되기는 하지만 후속편은 좀 더 정교하고 짜임새 있게 나왔으면 한다.


<라이프>는 <그래비티>와 비슷하면서도 오리지널 에이리언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뻔한 스토리에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제한된 공간에서의 설정 등을 훌륭하게 극복해 냈다.

제목을 <에이리언:라이프>로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제이크 질렌할의 안정적인 연기와 군더더기 없이 긴박감 있는 장면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기자 평점은 5점대로 매우 낮은데 가장 낮은 4점을 준 <씨네21 이용철 평론가>의 한 줄 평은 이렇다.

"뒤늦게 나타나 원조라고 주장하는 꼴"

그렇긴 하나 감독과 배우들도 그걸 모르고 만들진 않았을 테고 일종의 오마주 아니면 자신감 같은 게 있었던건 아닐까 싶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VS 라이프

점점 더워지는 요즘 두 작품 모두 볼만하다.

제작비 생각하면 라이프의 승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