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VS <내가 잠들기 전에>

<메멘토>와 <내가 잠들기 전에>는 모두 주인공이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메멘토>는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2001년 작품이고, <내가 잠들기 전에>는 로완조페 감독의 2014년 작품이다. <메멘토>를 처음 보았을 때는 감독의 아이디어와 연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나온 <내가 잠들기 전에>는 어떤 차별성과 특이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주연배우가 니콜키드먼과 콜린퍼스다. 로완조페 감독은 <28주 후>의 각본을 썼다. 

 

두 영화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의 설정 때문에 긴박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메멘토>는 거칠고 숨 가쁜 반면 <내가 잠들기 전에>는 차분하게 스릴러의 공식을 밟아간다. 후반부에 다소 약한 반전과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조금 아쉽다. <메멘토>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라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내가 잠들기 전에>도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어진, 볼만한 스릴러 영화다. <메멘토>는 영화 자체의 몰입도도 높지만,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창의력에 감탄하며 영화를 보게 되는데 <내가 잠들기 전에>는 영화 자체로 몰입하여 볼 수 있다.

 

어쨌든 <메멘토>를 한 번 더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