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소소한 재미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기억에 남는 한국 영화다.
일단 영화가 매우 재미있다.
소소한 일상을 재미지게 풀어냈는데 재미있고 쉬운 버전의 홍상수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자료를 찾아보니 영화를 만든 김초희 감독은 실제로 홍상수 감독의 PD였다고 한다.
결국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장편영화로 만든 셈이다.
화면이나 대사, 장면마다 홍상수 감독의 향기가 묻어나긴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안 보게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홍상수 영화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다.
여배우와의 불륜 문제가 터진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매번 똑같이 반복적인 영화 스타일에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올해처럼 영화를 안 본, 못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고는 오히려 다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영화계도, 관객도, 우리의 삶도 참 지치고 각박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영화계와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김초희 감독의 다음 작품도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