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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쓰리빌보드>는 인간 내면을 직시하며 영화적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중 인물들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대부분 온전(평범하거나 정신적으로 건강한)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큰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다. 따지고보면 결함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엄마(밀드레드)가 경찰서장(윌러비)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다.
윌러비에게 취조를 당하며 말다툼을 하던 중에 암에 걸린 윌러비가 갑작스런 기침과 객혈을 하자 엄마가 보이는 태도와 표정... 그 장면에서 보여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이 영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에는 악인이 없다.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경찰서장이나 악당으로 보이는 경찰(딕슨)조차도 결국은 선한 본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결코 뻔하거나 느슨하지 않다.
완성도 높게 잘 만든 영화이다.

각본, 연출, 연기가 모두 뛰어나다.


엄마는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가?

우리는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가?

천천히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