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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버지와 아들을 위한 영화 - 빅 피쉬 (Big Fish, 2003)

다 커버린 아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더이상 어린 시절 느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다. 노인이 된 아버지의 이야기는 낡고 과장된 옛날 이야기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자신의 과거를 인정받고 싶은 것은 모든 아버지의 꿈일 수도 있다. 과장된 진실이란 무엇일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만큼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관계도 없을 것이다. <빅 피쉬>는 관계가 소원해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부자간의 관계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그 이야기는 끊어지기 직전의 위태한 끈과 같고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팀 버튼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어른을 위한 판타지로 완성되었다. 7천 명의 엑스트라와 컴퓨터 그래픽이 배제된 실제 영상효과가 영상미를 높였다. 이 영화는 좋은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감동할 만한 좋은 영화임이 분명하다. 아름다움과 진실이 엮이고 슬픔과 감동이 어우러진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요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 <빅 피쉬>를 추천한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진실이란,

어린 시절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가 사실은 아주 왜소한 체격임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