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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플라워(Steel flower, 2015) - 정하담이라는 여배우

정하담 주연의 <스틸플라워>.
영화는 상당히 어색하고 어설프다. 
화면이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의도치 않게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감독이 단렌즈 하나로 영화를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용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그런 내용이다.
이런 류의 영화로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로제타>가 유명하다.
사실 스틸플라워에서 정하담 배우가 "일하고 싶어요!"라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로제타>가 강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반부 10분 정도에 분출하는 힘을 보여준다.
음식점에서 구타를 당하는 4분 정도의 롱테이크는 온전히 정하담 배우의 독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엔딩의 바닷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식점 구타 장면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배우의 날 것 같은 연기가 마음을 움직인다.
정형화되지 않은 날 것 같은 연기는 작품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배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바로 이런게 독립영화다. 아는사람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