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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삶 - 로제타(Rosetta,1999) 영화 로제타(Rosetta, 1999). 거장인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두 형제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199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소녀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영화인데 개봉 이후 벨기에에서는 청소년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냉정하고 사실적인 연출과 연기가 돋보이고 이후 제작된 비슷한 류의 수많은 영화들의 원조격이 되고 있다. 모든 명작들이 그렇듯 엔딩 이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암울한 현실에 부딪히면 가 떠오른다. 울 수도, 슬퍼할 수도 , 죽을 수도 없다. 그냥 살아야 한다. 더보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Memories Of Matsuko, 2006) 은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06년 작품이다. 주인공은 나카타니 미키. 제목에 있는 '혐오'라는 단어 때문에 왠지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오래 전, 이 영화를 본 뒤 얼마 전에 또다시 봤는데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이 감동적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영상의 스타일이나 연출기법 등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9.12로 압도적이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영화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남자들에게도 통한다. 마음의 정화가 필요할때 추천한다. "괜찮아, 맞아도... 혼자보다는 나아..." 더보기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1999) - 강렬한 우울과 사랑 는 매우 강렬한 후유증을 남긴다. 이 영화를 본 지가 십 수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음악 는 1933년 헝가리에서 작곡된 곡으로 당시 이 음악을 듣고 19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이 음악을 자살 찬가라 불렀다. 수많은 연주가와 가수들에 의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리메이크 되고 있는 명곡이다. 음악 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야기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풀어냈다. 영화는 한없이 깊은 우울과 강렬한 느낌을 전해준다. https://youtu.be/jOqiolytFw4 더보기
헝거(Hunger, 2008) - 몸을 통해 신념을 이야기한다. 노예12년을 만든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감독의 2008년도 데뷔작이다. 주연은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 ).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더할나위없이 돋보인다. 13분간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롱테이크에서는 감독의 자신감과 패기가 엿보이고 금식을 하면서 죽어가는 남자 주인공의 육체는 배우로서의 프로정신에 감탄하게 된다. 머시니스트(The Machinist, 2004)에서의 크리스천 베일이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 2013)의 매튜 매커니히와 자레드 레토처럼 배역을 위해 뼈를깎는 배우의 모습은 관객에게 큰 충격과 울림을 주는 것 같다. 무겁고 어두운 내용에 단순한 구성이지만 몰입도는 상당하다. 더보기
스틸플라워(Steel flower, 2015) - 정하담이라는 여배우 정하담 주연의 . 영화는 상당히 어색하고 어설프다. 화면이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의도치 않게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감독이 단렌즈 하나로 영화를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용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그런 내용이다. 이런 류의 영화로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가 유명하다. 사실 스틸플라워에서 정하담 배우가 "일하고 싶어요!"라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가 강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반부 10분 정도에 분출하는 힘을 보여준다. 음식점에서 구타를 당하는 4분 정도의 롱테이크는 온전히 정하담 배우의 독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엔딩의 바닷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식점 구타 장면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배우.. 더보기
아버지와 아들을 위한 영화 - 빅 피쉬 (Big Fish, 2003) 다 커버린 아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더이상 어린 시절 느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다. 노인이 된 아버지의 이야기는 낡고 과장된 옛날 이야기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자신의 과거를 인정받고 싶은 것은 모든 아버지의 꿈일 수도 있다. 과장된 진실이란 무엇일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만큼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관계도 없을 것이다. 는 관계가 소원해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부자간의 관계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그 이야기는 끊어지기 직전의 위태한 끈과 같고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팀 버튼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어른을 위한 판타지로 완성되었다. 7천 명의 엑스트라와 .. 더보기
팬데믹에 지친 당신을 위한 영화 <파티마의 기적> 은 매우 드물게 포르투갈에서 제작된 영화이다. 미스터리에 단골 소재로 쓰이던 파티마의 예언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영화는 미스터리물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세 명의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종교를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사랑과 믿음, 그리고 치유에 관한 영화로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팬데믹 시기에 볼만한 영화라 생각된다. 가톨릭 신자라면 필수 관람 영화가 될 것 같다. 마코 폰테코보 (Marco Pontecorvo) 감독은 촬영감독 출신인데 이 작품에서의 연출은 무난하고 담담하다. 천사의 등장 장면을 보면 의도적으로 기교는 절제하고 드라마에 집중하려고 한 것 같다. 힐링이 필요한 요즘 시대에 권할만한 영화다. 더보기
2020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주디 Judy> 르네젤위거의 인생작이라 할만하다. 개인적으로는 브리짓 존스의 르네젤위거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서 매우 매우 아쉽고 안타깝지만... 에서의 열연은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 주디 갈란드라는 실존 인물에 거의 빙의했다는 평가인데 주디 갈란드에 대해서 잘 몰라도 영화의 감동은 크게 다가온다. 주디 갈란드는 1939년 에서 도로시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실존인물이다. 옛날에는 국내 TV에서도 종종 방영했던 작품이다. 보통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보장된다. 봉준호의 기생충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르네젤위거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비슷한 계열의 영화로는 가 있는데 이상하게 미키루크 주연의 도 생각이 난다. 만약 아직 안 봤다면 를 포함한 세 작품 모두를 추천하고 싶다.. 더보기